코치는 여러분의 플레이를 밖에서 봅니다. 패스가 어디로 갔는지, 슛이 어떻게 빗나갔는지. 결과만 봅니다.
하지만 그 안에 있었던 사람은 여러분입니다. 그 순간 무엇을 봤는지,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, 그건 여러분만 압니다.
이것이 선수가 가진 가장 큰 자산입니다. 자기 머릿속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입니다. 일지는 그 머릿속을 글로 옮겨두는 작업입니다.
일지는 숙제가 아닙니다. 매일 길게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일주일 안에 안 쓰게 됩니다.
세 줄이면 됩니다. 다음 세 줄입니다.
첫째 줄. 오늘의 한 장면. 훈련이든 경기든,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한 문장으로. 잘된 장면이어도 좋고, 안 된 장면이어도 좋습니다. 골을 넣은 순간이어도 좋고, 패스를 빼앗긴 순간이어도 좋습니다. 단 하나만 고릅니다.
둘째 줄. 그 순간 나는 무엇을 봤고, 무엇을 놓쳤는가. 그 순간 누구를 봤는지, 어떤 공간을 봤는지, 무엇을 못 봤는지. 한두 문장이면 충분합니다. 모르겠으면 "모르겠다"고 적어도 됩니다. 모르겠다는 것도 정직한 답입니다.
셋째 줄. 내일 한 가지. 내일 훈련에서 한 가지만 다르게 해본다면 무엇인가.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. "패스 전에 한 번 더 보자" 정도면 충분합니다.
이 세 줄입니다. 3분이면 씁니다.
일지에는 무엇이든 적어도 됩니다.
그날 화가 났으면 화가 났다고 쓰고, 코치의 결정이 이해가 안 되면 이해가 안 된다고 씁니다. 동료에게 짜증이 났으면 짜증이 났다고 씁니다. 부모님이 그리우면 그립다고 씁니다. 오늘 잘했다고 느꼈으면 잘했다고 씁니다.
이 일지는 여러분이 안 보여주면 누구도 못 봅니다. 그러니 가장 정직한 곳으로 만드십시오.
일주일에 한 번 길게 쓰는 것보다, 매일 세 줄씩 쓰는 것이 훨씬 강력합니다.
기억은 24시간이 지나면 흐려집니다. 오늘 일을 내일 떠올리려 하면 이미 절반은 사라져 있습니다. 그래서 그날 밤 적습니다. 자기 전에. 휴대폰을 보기 전에.
빠뜨린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. 다음 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. 며칠 빠뜨렸다고 일지를 덮어버리지 마십시오. 한 줄이라도 좋으니 다시 폅니다.